아는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납치극이 석 달가량 준비한 계획범죄였다는 게 밝혀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 의문이 많습니다.
사회1부 구자준 기자와 하나씩 풀어가 보겠습니다.
Q1. 먼저 범행 동기 좀 더 밝혀진 게 있나요?
일단 경찰은 가상화폐 등을 노린 금전 갈취 목적의 범죄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일당이 2~3개월 전부터 살해를 계획하고 피해자를 납치했다는 점에서 '원한에 의한 살인'이나 '청부살인'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40대 여성인 피해자의 남편이 투자 사기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는 점이 단서가 되고 있는데요.
피해자의 남편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면서 가상화폐 채굴이나 해외 거래소 운영 등의 사업설명회를 열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주범 이 씨가 피해자 남편 업체에 투자하고 손해를 본 투자자 중 한 명이었던 겁니다.
Q2. 공범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요?
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듯이 경찰은 범행을 사주한 공범들이 더 있을 걸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이들 역시 이 씨처럼 피해자 남편 업체에 투자하고 손해를 본 투자자들로 보고 있습니다.
이 씨는 피해자 남편 측과 직접 대면하면서 투자자들의 대표격으로 활동한 걸로 전해지는데요.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이 씨에게 범행을 사주하고 이 씨가 황 씨에게, 다시 황 씨가 연 씨에게 범행을 제안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니까 납치범 두 명 그리고 투자 피해자들 사이에 연결고리 형태로 이 씨가 있는 겁니다.
경찰이 이 씨에게 범행을 사주한 공범들의 신병을 확보하면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이 씨의 태도도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Q3. 시청자 질문으로 가상화폐는 물리적으로 뺏을 수가 있나요? 피해자에게서 실제로 금품을 갈취한 게 확인됐나요?
요즘 주식과 마찬가지로 가상화폐도 휴대전화로 거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가상화폐를 빼앗으려 했다면, 본인인증 등을 거쳐 송금을 받으려고 했을 겁니다.
아직 그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피의자들은 피해자를 서울에서 납치해 대전으로 가는 차 안에서 "돈 어디 있느냐"며 폭행과 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점에서 피해자가 숨겨놓은 재산을 찾아내 뺏는 것이 목적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납치한 뒤 살해하고 매장하기까지 불과 6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이었다는 납치범 진술도 있어 애초 살해 자체가 목적이었을 수도 있겠죠.
경찰 수사를 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구자준 기자 jajoonneam@ichannela.com